강홍순 집사
안녕하세요. 작년부터 봉사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강홍순입니다. 우리 교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섬기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인데, 다들 아시죠? 제가 우리 교회에 출석하며 보아온 봉사부도 그런 부서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교회에서 매주 예배 후 전교인이 같이 식사를 했었죠. 또 해마다 봄이면 교회 전 성도가 참여하는 선교 바자도 열심히 했습니다. 선교 바자는 전교인이 자기 일같이 여기며 열심히 했었습니다. 선교 바자 며칠 동안 성도님들의 땀과 수고로 만들어진 모든 수익금은 우리 교회의 선교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또 전액 선교지로 보내져서 선교사님들을 돕는 귀한 선교 후원금이 되었습니다.
그런 사역을 교회가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교인이 합심해서 기도하고 참여하는 땀과 하나됨의 열매였습니다. 또한 봉사부장을 역임했던 집사님들의 남모르는 수고를 빠뜨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닥치며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다 같이 모여서 예배를 드릴 수도, 같이 모여 교제하고 식사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선교 바자를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내는, 모든 일상의 것들이 멈춰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팬데믹을 지나면서 사역들이 조금씩 회복될 때쯤 2021년 연말, 22년 연합위원을 선정하는 과정 중에 교회에서 저에게 봉사부장으로 섬기도록 요청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이런 권유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알았기에 순종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팬데믹 이전을 생각해 보면 연륜과 경험을 갖춘 여성 집사님들이 주방 사역을 아주 잘해 내셨습니다. 그리고 교회 전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는 부엌일은 많은 경우 노동력이 필요한 일이었기에 여성으로 조금은 힘겨워 보이는 모습에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방 봉사를 담당하게 되면서 제가 막연하게 가졌던 생각은 교회 주방의 분위기가 이전과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다소 투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자매님들 위주가 아니라 많은 형제님들이 같이 일하는 그런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요즘은 교회 주방에서 형제님들만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분위기가 바뀌어도 중요한 것은 주방의 경험과 연륜이 있는 여성 집사님들의 인도는 여전히 필수적입니다. 지금도 봉사부는 이전 봉사부장을 역임하신 많은 집사님들이 조언과 도움으로 같이 해주셔서 든든한 부서로 서게 된 듯합니다.
2021년 말에 목사님들과 안수집사님들이 다음 해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수양관으로 수련회를 갔었습니다. 현장 예배가 회복되면서 주차 공간 등의 문제로 주일 예배 시간을 바꾸고 예배 후 온 교회가 함께 식사하는 점심은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고 결정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점심 식사가 필요한 분들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선교부장님이 선교부와 봉사부가 같이해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100개 정도 만들어 교인들에게 판매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 점심이 해결되고 판매한 수익금은 이전과 같이 선교 바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교비로 모을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고 ‘레고 런치’가 시작되었습니다.
두 달 정도만 해보자던 첫걸음이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100 개 정도에서 시작한 도시락은 몇 주 뒤 200개가 되고 최근에는 매주 300개 가까운 도시락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김밥은 5~600줄을 만들어도 항상 부족합니다. 참고로 전 교인들의 사랑을 받는 레고런치의 대부분은 선교부장님의 손맛에 선교 열정이 더해진 것 입니다.
팬테믹 전에는 예배 후 전교인 점심을 준비하기 위하여 목장 별로 돌아가며 봉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롯이 자원봉사로 거의 모든 부엌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레고 런치 봉사, 전교인 절기 정찬, 특별 행사, 기타행사 등 행사 때마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자원 봉사자 사인업 용지 모든 칸이 다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잘 준비되고 짜여 있어 든든한 마음으로 편하게 봉사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행사가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기도하게됩니다. 하지만, 염려나 근심을 한 적은 없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저는 다른 사역 보다 교회 주방이 편해요.”라면서 같이 돕는 형제님들,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주방에 오셔서 말없이 필요한 것을 알아서 도우시는 집사님들, “필요할 때 언제나 연락 주세요.” 하는 형제, 자매님들, “저는 음식은 몰라도 설거지, 청소는 잘해요.” 하고 오시는 집사님, 도움을 부탁하면 거절하지 않고 오셔서 도와주시는 분들, 감사하게도 이런 한 분 한 분들의 수고가 어우러져서 봉사부의 크고 작은 사역이 이끌어져 가는 것을 봅니다.
교회의 사역이든 직장에서의 프로젝트든 어떤 일이나 늘 조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교회 주방 사역을 보면 연륜과 패기, 노련함과 힘, 형제님과 자매님들이 잘 조화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 언제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목자 카톡방, PTA 카톡방의 후원도 감사하지요. 봉사부에서 사역하면서 많은 지체들로 한 몸을 이루게 하셨고 또 몸 가운데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돌보게 하셨다는 말씀이 적용되고 있는 곳이 부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중심에는 같이 기도하는 힘, 그리고 그것을 응답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 계심을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본이 된 교회 그리고 그 속에서 본을 보여온 봉사부의 모습을 온 성도들이 지켜보았습니다. 앞으로의 40년도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말씀의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교회 사역과 봉사부의 사역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온 교회가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섬김으로 하나 될 때,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 가지만 그 가운데에서 주님의 얼굴을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강홍순 집사
안녕하세요. 작년부터 봉사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강홍순입니다. 우리 교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섬기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인데, 다들 아시죠? 제가 우리 교회에 출석하며 보아온 봉사부도 그런 부서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교회에서 매주 예배 후 전교인이 같이 식사를 했었죠. 또 해마다 봄이면 교회 전 성도가 참여하는 선교 바자도 열심히 했습니다. 선교 바자는 전교인이 자기 일같이 여기며 열심히 했었습니다. 선교 바자 며칠 동안 성도님들의 땀과 수고로 만들어진 모든 수익금은 우리 교회의 선교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또 전액 선교지로 보내져서 선교사님들을 돕는 귀한 선교 후원금이 되었습니다.
그런 사역을 교회가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교인이 합심해서 기도하고 참여하는 땀과 하나됨의 열매였습니다. 또한 봉사부장을 역임했던 집사님들의 남모르는 수고를 빠뜨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닥치며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다 같이 모여서 예배를 드릴 수도, 같이 모여 교제하고 식사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선교 바자를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내는, 모든 일상의 것들이 멈춰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팬데믹을 지나면서 사역들이 조금씩 회복될 때쯤 2021년 연말, 22년 연합위원을 선정하는 과정 중에 교회에서 저에게 봉사부장으로 섬기도록 요청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이런 권유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알았기에 순종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팬데믹 이전을 생각해 보면 연륜과 경험을 갖춘 여성 집사님들이 주방 사역을 아주 잘해 내셨습니다. 그리고 교회 전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는 부엌일은 많은 경우 노동력이 필요한 일이었기에 여성으로 조금은 힘겨워 보이는 모습에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방 봉사를 담당하게 되면서 제가 막연하게 가졌던 생각은 교회 주방의 분위기가 이전과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다소 투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자매님들 위주가 아니라 많은 형제님들이 같이 일하는 그런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요즘은 교회 주방에서 형제님들만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분위기가 바뀌어도 중요한 것은 주방의 경험과 연륜이 있는 여성 집사님들의 인도는 여전히 필수적입니다. 지금도 봉사부는 이전 봉사부장을 역임하신 많은 집사님들이 조언과 도움으로 같이 해주셔서 든든한 부서로 서게 된 듯합니다.
2021년 말에 목사님들과 안수집사님들이 다음 해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수양관으로 수련회를 갔었습니다. 현장 예배가 회복되면서 주차 공간 등의 문제로 주일 예배 시간을 바꾸고 예배 후 온 교회가 함께 식사하는 점심은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고 결정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점심 식사가 필요한 분들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선교부장님이 선교부와 봉사부가 같이해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100개 정도 만들어 교인들에게 판매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 점심이 해결되고 판매한 수익금은 이전과 같이 선교 바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교비로 모을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고 ‘레고 런치’가 시작되었습니다.
두 달 정도만 해보자던 첫걸음이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100 개 정도에서 시작한 도시락은 몇 주 뒤 200개가 되고 최근에는 매주 300개 가까운 도시락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김밥은 5~600줄을 만들어도 항상 부족합니다. 참고로 전 교인들의 사랑을 받는 레고런치의 대부분은 선교부장님의 손맛에 선교 열정이 더해진 것 입니다.
팬테믹 전에는 예배 후 전교인 점심을 준비하기 위하여 목장 별로 돌아가며 봉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롯이 자원봉사로 거의 모든 부엌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레고 런치 봉사, 전교인 절기 정찬, 특별 행사, 기타행사 등 행사 때마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자원 봉사자 사인업 용지 모든 칸이 다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잘 준비되고 짜여 있어 든든한 마음으로 편하게 봉사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행사가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기도하게됩니다. 하지만, 염려나 근심을 한 적은 없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저는 다른 사역 보다 교회 주방이 편해요.”라면서 같이 돕는 형제님들,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주방에 오셔서 말없이 필요한 것을 알아서 도우시는 집사님들, “필요할 때 언제나 연락 주세요.” 하는 형제, 자매님들, “저는 음식은 몰라도 설거지, 청소는 잘해요.” 하고 오시는 집사님, 도움을 부탁하면 거절하지 않고 오셔서 도와주시는 분들, 감사하게도 이런 한 분 한 분들의 수고가 어우러져서 봉사부의 크고 작은 사역이 이끌어져 가는 것을 봅니다.
교회의 사역이든 직장에서의 프로젝트든 어떤 일이나 늘 조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교회 주방 사역을 보면 연륜과 패기, 노련함과 힘, 형제님과 자매님들이 잘 조화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 언제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목자 카톡방, PTA 카톡방의 후원도 감사하지요. 봉사부에서 사역하면서 많은 지체들로 한 몸을 이루게 하셨고 또 몸 가운데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돌보게 하셨다는 말씀이 적용되고 있는 곳이 부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중심에는 같이 기도하는 힘, 그리고 그것을 응답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 계심을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본이 된 교회 그리고 그 속에서 본을 보여온 봉사부의 모습을 온 성도들이 지켜보았습니다. 앞으로의 40년도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말씀의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교회 사역과 봉사부의 사역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온 교회가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섬김으로 하나 될 때,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 가지만 그 가운데에서 주님의 얼굴을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